안녕하세요.
주택을 고쳐서 살고 있는 칠봉댁입니다.
오늘은 저희 집 재미있는 공간을 소개하려고 해요.
바로 포토스팟입니다.
저희 아들이 작년에 찍어준 사진인데 엉망으로 마구 눌렀지만 너무 좋은 느낌이더라고요.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런 포토스팟을 만들면 사진을 찍지 않아도 평소에 정말 힐링이 됨을 느껴요.
저희 집의 포토스팟은 이렇게 안방에서 외부 화장실을 연결하며 생긴 골목 같은 곳입니다.
사실 이 통로 같은 공간에 문을 달아 팬트리 공간으로 쓸 것이냐, 증축 공간이 드레스룸이니 세탁기와 건조기를 타워로 쌓아 세탁실로 만들 것이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막힌 공간으로 쓰게 되면 겨울 내내 증축된 건물 내부로 해가 들어올 일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선에서 일명 멍청이 창(열리지 않고 유리만 끼워진 창)을 넣었어요.
이렇게 말이죠.
공사가 다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는 아무것도 없이 이렇게 창 하나만 덩그러니 있어서 썰렁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이곳에 잠시 앉아서 멍하니 하늘 바라보면 뭔가 힐링되는 기분?
조금 썰렁했다 생각되었던 이곳에 화분 하나 덩그러니 있으니… 뭔가 더 …. 외롭게 느껴지더라고요.
계절이 가을로 변해가며 추위를 이기지 못하는 식물들이 점점 이곳으로 모이기 시작했어요.
마당뿐만 아니라 다른 방에 있던 화분들도 말이죠.
이렇게 말이에요.
보시다시피 이런 이유로 저희 가족은 계획에 없던 식집사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식물에는 관심이 없던 저희가 주택을 살면서 겨울을 나지 못하는 식물에 대해서도 알아가게 되고, 주변에서 키우지 못한다며 주신 화분도… 씨앗을 발아시켜 나무가 되어가고 있는 나무들도… 이곳에 모여…
식물 부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화분들이 남쪽으로 난 창 밑으로 옹기종기 모였어요.
한겨울…
남쪽으로 난 창으로 한낮의 해는 방안 깊숙이 들어옵니다.
추운 겨울 내내 해 덕후인 저는 이 순간이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평소에도 레이스를 좋아하지만 태양이 레이스 천 사이사이를 비집고 나와 그린 그림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사실 전에 살던 남향집 아파트에서도 베란다 한편에 이런 포토스팟을 만들었어요.
아이의 예쁜 모습을 남기기 위해 자연광으로 사진을 찍어주고 싶어서 시작한 저희 집 포토 스팟이 ..
지금은 저희 가족의 힐링 공간이 되었어요.
가끔은 아이의 성장 사진을 찍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아이가 생기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더러 생겼어요.
내 시간을 갖는 것, 내장 소를 갖는 것, 등등 나를 점점 잃어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는 주부인 저뿐만 아니라 남편도 마찬가지였던 거 같아요.
포토스팟이라고 해서 많은 돈을 들여 화려한 사진을 찍는 장소가 아니라 온 가족이 그곳에 가면 분위기 전환을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만들 수 있는 소소한 공간이면 충분한 것 같아요.
내 집을 꿈꾸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개성 가득한 공간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글을 올려봅니다.
그럼 다음에 주택에 대한 다른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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